‘왜 클럽이 15개?’ 브래들리 황당 실수로 벌타받고도 3언더파
02.05 14:07

2011년 메이저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키건 브래들리(미국)가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브래들리는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TPC 스타디움 코스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피닉스 오픈 1라운드에 15개의 클럽을 들고 나와 2벌타를 받았다.
골프 규정상 한 라운드에 최대로 소지할 수 있는 클럽은 14개다. 이를 위반할 시 한 홀 당 2벌타(한 라운드 최대 4벌타)를 받는다. 이날 브래들리의 캐디 백에는 15개의 클럽이 들어 있었다. PGA투어 측은 ‘브래들리가 3번 아이언과 하이브리드를 추가해 15개의 클럽을 가지고 나왔다’고 밝혔다.
브래들리의 캐디는 경기 전 연습을 위해 15개의 클럽을 챙겨 나왔다. 본 경기가 서리로 인해 한 시간 가량 지연됐고, 이 사이 클럽을 한 개 더 가져온 사실을 잊었다고 한다. 브래들리는 그대로 경기를 시작했고 1번 홀(파4)을 마치고서야 그 사실을 깨달았다.
브래들리는 1번 홀(파4)에서 파를 기록했지만 2벌타를 받아 그 홀의 스코어는 더블보기가 됐다. 2번 홀에서 알았다면 네 타를 잃을 뻔 했다. 브래들리의 캐디는 “전적으로 내 책임”이라고 했지만 브래들리는 “나도 15개를 가져왔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내 캐디는 훌륭하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며 캐디를 옹호했다.
브래들리는 2벌타를 받고도 첫날 좋은 출발을 했다. 전반 3번 홀을 시작으로 5, 6, 9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았다. 후반에도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추가해 3언더파 공동 11위에 올랐다. 리키 파울러(미국), 쉐인 로리(아일랜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 공동 선두와는 3타 차이가 난다. 실수가 아니었다면 한 타 차 공동 4위가 될 수 있었다.
박세리도 이런 실수를 한 적이 있다. 박세리는 2003년 핀크스컵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 첫날 매치플레이에서 골프 채를 16개나 넣고 출발했다가 4번 홀에서야 이를 발견했다. 한 홀 차로 지고 있던 박세리는 결국 네 홀 모두 패배를 기록했다. 이안 우즈넘(잉글랜드)은 2001년 메이저 대회인 디오픈 최종 라운드에 15개(드라이버 두 개)의 클럽을 들고 나가 벌타를 받고 우승 기회를 날렸다.
한편 첫 날 경기가 일몰로 순연된 가운데 한국은 김시우와 노승열이 1언더파 공동 47위로 선전했다. 노승열은 1개 홀을 마치지 못했다. 김민휘는 이븐파 공동 67위다. 그러나 지난 주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준우승으로 기대를 모았던 최경주는 1오버파 공동 84위로 다소 부진했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