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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빅, 세계 시장에서도 '컬러볼의 신화'

02.02 14:51

볼빅은 골프 최대 박람회인 2016 PGA 용품쇼에서도 대형 부스를 설치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나갔다. [올랜도=김두용 기자]

국산 골프공 제조업체인 볼빅이 세계 시장에서도 ‘컬러볼의 신화’를 써가고 있다.

볼빅은 2013년 1월 볼빅USA가 출범한 뒤 3년 만인 지난해 300만 달러(약 3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컬러볼 시장에서는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신제품 컬러볼 바이브와 비비드를 앞세워 1000만 달러(약 120억원)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

신동환 볼빅USA 대표는 “성능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도전해볼 만한 수치라고 확신한다. 또 올해 LPGA 투어에서 볼빅 챔피언십을 신설하기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도 더욱 올라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26~28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오렌지 카운티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PGA 용품쇼에서 볼빅은 빛났다. 전시관 중앙인 PGA 포럼 스테이지 바로 옆에 홍보 부스를 설치했다.

문경안 볼빅 회장은 “2012년 정부 지원으로 PGA 용품쇼에 나와 컬러볼에 관한 설문 조사 결과 ‘관심 있다’는 응답이 48%로 나타났고, ‘살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도 20%가 됐다. 그 가능성을 보고 공격적으로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볼빅은 PGA 용품쇼에 자체 부스를 설치해 홍보마케팅을 하고 있다.

볼빅이 5년째 PGA 용품쇼에 참가하면서 인지도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예전에는 이벤트, 호객행위도 해야 했지만 올해는 대다수의 방문객이 이미 볼빅에 대해 알고 홍보 부스를 찾았다고 한다. 문경안 회장은 “컬러볼 하면 볼빅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다른 경쟁 업체들도 볼빅의 신제품 출시에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PGA 투어 수퍼스토어 같은 골프 로드샵 3500개와 1500여 개의 골프장 프로샵에서 볼빅 공을 살수 있다는 것이 볼빅의 설명이다. 볼빅은 "미국 골프샵 중 77%에 볼빅의 공이 깔려 있다"고 밝혔다.

올해 LPGA 투어에서 11명의 선수가 볼빅 공을 사용한다. 골프 용품 조사 기관인 데럴 서베이(Derrel Survey)에 따르면 대회별로 볼빅공은 2번째 혹은 3번째로 선수들이 많이 사용하는 브랜드다.


PGA 용품쇼의 중심인 포럼 스테이지에서도 볼빅의 홍보 부스는 한 눈에 들어온다.


볼빅에 따르면 미국 내 최대 골프 로드샵인 PGA 투어 수퍼스토어에서 공 판매 점유율 3%다. 연 매출 60~70만 달러 규모다. 골프산업 리서치 기관인 골프데이터 테크(GolfdataTech)에 따르면 2015년 볼빅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1.8%로 조사됐다.

볼빅은 "시장 진출 3년 만에 이 같은 점유율이 나올 수가 없다고 판단한 골프데이터 테크가 볼빅의 판매량을 다시 산정하는 해프닝도 일어났다"고 전했다. 다른 신생업체에 비해 성장속도가 3배 이상일 정도라고 한다. 신동환 대표는 “미국의 컬러볼 시장은 10% 정도다. 장차 볼 시장에서 컬러볼의 비중을 20~25%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볼빅의 성장 동력은 세밀한 시장 분석과 LPGA와의 스폰서십에 있다. 볼빅은 화이트 볼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볼 시장에서 컬러볼의 수요를 읽었다. 컬러볼의 매력을 부각시켰고, 필드 어디에서도 눈에 잘 띄는 가시성을 강조했다. 여자와 시니어 골퍼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문경안 회장은 “최근 구기 종목도 컬러볼 추세다. 잘 보이고 잘 찾을 수 있다는 색깔의 기능적인 측면으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LPGA 투어와의 스폰서십 효과도 뚜렷했다. 볼빅은 2부인 시메트라 투어에서 볼빅 챔피언십 개최와 볼빅 레이스 포 더 카드 등을 후원했다. 그리고 최운정 등 LPGA 투어 프로들의 활약 등이 어우러지며 인지도를 넓혔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린 볼빅은 오는 5월에는 LPGA 투어의 볼빅 챔피언십도 개최한다. 문경안 회장은 “LPGA 투어 대회 개최로 브랜드 가치를 끌어 올리고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볼빅은 미국 내 골프 인구가 세 번째로 많은 미시건주에서 볼빅 챔피언십을 개최한다. 볼빅은 이번 대회의 개최로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에 비해 취약한 판매 지역이었던 미시건주의 영업망 확충을 겨냥하고 있다.

볼빅은 이번 용품쇼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고 한다. 인도네시아와 핀란드 등 아시아, 유럽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등 150만 달러(약 18억8000만원)의 수출 계약도 했다. 볼빅은 전 세계 5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볼빅USA에는 34명의 영업사원이 미국 전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문경안 회장은 “현재 130만 더즌 정도를 수출하고 있다. 미국 시장의 전체 볼 판매 규모를 3500만~4000만 더즌으로 본다면 5% 점유
율을 차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위치한 볼빅USA 본사에서 열린 정기 세일즈미팅에서 영업사원들이 새로운 마케팅과 영업 정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한편 볼빅은 올해부터 국내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볼빅은 국내 컬러볼 시장을 만들었고 독보적인 1위에 올랐다.

올랜도=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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