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한-스피스 분수령서 번개가 경기 중단
01.31 17:34

송영한(25·신한금융그룹)은 한국 프로골프의 차세대 스타 중 하나로 꼽힌다. 2013년 국내 투어에서, 지난해 일본투어에서 신인왕을 받았다.
앳되고 귀공자 같은 외모 때문에 얻은 ‘어린 왕자’라는 별명답지 않게 잡초 같은 의지를 가졌다. 그러나 아직 우승을 못했다. 2013년부터 1부 투어에서 뛴 송영한은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세 번씩 준우승만 기록했다.
송영한이 31일 다시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추격자는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23·미국)다. 31일 싱가포르의 센토사 골프장(파 71)에서 벌어진 아시안투어 SMBC 싱가포르 오픈 최종라운드에서다.
12언더파 단독 선두 송영한은 16번 홀에서 약 4m의 까다로운 파 퍼트를 남겼다. 10언더파 2위인 스피스는 18번홀에서 1.5m 버디 기회를 잡았다. 만약 송영한이 파 퍼트를 놓치고 스피스가 버디 퍼트를 성공하면 동타가 된다.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이 때 경적이 울렸다. 낙뢰 때문에 경기가 중단됐다. 송영한의 위기, 스피스의 기회에서 경기가 끊겼다.
결국 이날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스피스는 매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일몰로 경기가 중단될 때는 선수가 원하면 그 홀을 마칠 수 있다. 그러나 천둥 번개가 치면 안전 때문에 바로 중단해야 한다. 스피스는 쉬운 마지막 버디를 앞두고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경기는 1일 오전 재개된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