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스피스 싱크로율 100% 스코어, 싱가포르 오픈 1R 공동 3위
01.28 13:43
안병훈과 조던 스피스가 같은 홀에서 같은 스코어를 적어냈다. 28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파71)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SMBC 싱가포르 오픈 1라운드에서 안병훈과 스피스는 4, 7, 10, 18번 홀에서 나란히 버디를 잡으며 보기 없이 4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다. 1라운드 경기는 뇌우로 오후 조가 다 마치지 못한 상태다. 내일 잔여경기를 치르고 2라운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센토사 골프장은 티샷이 중요하다. 장타자가 유리한 곳이다. 김경태는 경기 전 인터뷰에서 "500야드가 넘는 파5 홀 세 곳이 관건이다"라고 했다.
스피스는 샷 거리가 긴 편이 아니다. 하지만 스피스에게 이는 큰 문제가 안됐다. 긴 파5 홀이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됐다. 3개의 파5 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았다. 안정적인 쇼트게임으로 코스를 공략했다. 벙커나 러프로 빠진 볼은 일단 그린으로 올린 뒤 파 세이브로 막았다. 특히 롱 퍼트에서 거리감이 돋보였다.
10번 홀(파4)에서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한 스피스는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았다. 15m가량의 이글 퍼트를 정확한 거리감으로 홀 바로 옆에 붙였다. 이어서 4번 홀과 7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둘 다 파5 홀이다. 여기서도 스피스는 세컨드 샷을 그린에 올린 뒤 긴 이글 퍼트를 홀에 바짝 붙여 안정적으로 타수를 줄였다. 스피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드라이버가 중요한 코스였는데 잘 맞은 편이다"라고 했다.
스피스보다 한 홀 앞서 출발한 안병훈은 신기하게도 스피스와 같은 스코어를 적어냈다.
안병훈은 장타력과 날카로운 아이언 샷을 바탕으로 타수를 줄였다. 공식 집계된 5번 홀과 18번 홀 티샷은 323, 325야드를 나갔다. 스피스는 같은 홀에서 299, 301야드를 쳤다. 10번 홀에선 정확한 어프로치 샷으로 버디를 잡았다. 7번 홀에서는 5m 가량의 애매한 거리의 퍼트를 홀에 떨어뜨리며 4언더파 공동 선두로 나섰다.
위기도 잘 넘겼다. 3번 홀과 5번 홀에서 티샷을 페어웨이에 올리고도 세컨드 샷을 벙커에 빠뜨렸다. 하지만 여기서 정확한 벙커 샷으로 볼을 그린에 올리며 파 세이브를 해냈다.
케이스 혼(남아공)과 베리 헨슨(미국)이 5언더파 공동 선두에 올랐다. 한 달여간 클럽을 놓고 쉬었다는 김경태는 버디 1개와 보기 3개로 2오버파 78위다. 양용은은 1언더파 21위다.
JTBC골프에서 아시안투어 SMBC 싱가포르 오픈 2라운드 오전 조 경기를 2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조 경기를 오후 3시부터 생중계한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