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스, 유럽투어 슬로 플레이 룰 첫 적발
01.22 10:58

조던 스피스(미국)가 유러피언 투어 새로운 슬로 플레이 룰의 첫 번째 위반자가 됐다.
유러피언 투어는 21일(한국시간) 시작된 아부다비 HSBC 골프 챔피언십부터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늑장 플레이를 한 선수의 실명을 공개하고 벌금을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가장 먼저 샷 하는 선수는 50초, 그 외는 40초 안에 샷을 해야 한다는 규정이다. 만약 규정을 어기면 2600유로(약 340만원)를 물어야 한다.
스피스는 아부다비 HSBC 골프 챔피언십 1라운드 4번 홀의 티샷이 오래 걸렸다는 이유로 경고를 받았다. 중계 화면에도 경기위원이 스피스에게 시계를 가리키며 이야기하는 모습이 잡혔다. 그리고 8번 홀 그린에서 퍼트할 때 40초를 넘겨 9번 홀 티샷 때 페널티를 받았다. 페널티를 두 차례 받으면 벌금이 부과된다.
스피스는 이에 대해 “말도 안 된다. 룰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경기에 아무런 지장도 미치지 않았다. (같은 조였던) 매킬로이와 파울러도 놀랐다”며 “경기위원의 판정을 존중하지만 이에 대해 문의는 할 것이다. 계속 신경 쓰면서 플레이하고 싶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매킬로이도 “이상한 일이다. 그 때 다음 조는 페어웨이에 올라오지도 않았다. 어려운 퍼트였고, 누구든지 그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스피스가 슬로 플레이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스피스를 옹호했다.
슬로 플레이 룰을 발표할 때 모든 선수들의 샷 시간을 어떻게 계산할 것인가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경기위원들이 모든 선수들을 관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첫 대회부터 슬로 플레이 룰에 대한 논란이 일게 된 셈이다. 이에 대해 존 파라머 유러피언 투어 경기위원장은 “슬로 플레이는 각 조가 출발할 때 간격이 유지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간격이 유지되지 않는 조에 경기위원이 배치되고 시간을 체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