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 우즈-미켈슨보다 어린 나이 우승 기록 세울뻔
01.18 12:41

김시우(21·CJ)의 소니 오픈 우승 사냥이 실패했다. 김시우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알레이 골프장에서 끝난 PGA 투어 소니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합계 16언더파로 4위를 했다.
PGA 투어 데뷔 후 김시우의 가장 좋은 성적이다. 그러나 아쉬움도 남는다. 김시우가 우승했다면 귀중한 기록을 남길 뻔했다.
김시우는 1995년 6월 28일생이다. 미국 시간 기준으로 만 20세 6개월 19일이다. 김시우는 지난 50년 동안 조던 스피스에 이어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우승하는 선수가 될 뻔했다. 스피스는 2013년 존 디어 클래식에서 첫 우승할 때 19세11개월17일이었다.
스피스 보다 어린 나이에 PGA 투어에서 우승한 선수는 세 명 있다. 해리 쿠퍼가 1923년 갤브스톤 오픈에서 만 19세4일만에 우승했다. 랠프 굴달과 조니 맥더못 등도 만 스무살이 되기 전에 우승했다. 그러나 매우 오래전 얘기다. 미국 골프 초창기 캐디 출신의 일부 재능이 뛰어난 선수들이 골프 대회에 나와 별 경쟁 없이 우승했다.
1932년 이후 이런 우승이 사라졌다. 1912년생인 바이런 넬슨, 샘 스니드, 벤 호건이 스무 살이 된 해다. 이 삼총사는 매우 뛰어났다. 투어의 선수 층도 깊어졌다. 겁 없는 10대의 PGA 투어 우승은 사라졌다. 81년이 지나 조던 스피스가 나타날 때까지 그랬다.
스무살 이전 우승은 없었지만 만 스무살에 한 우승은 몇 번 있었다. 1963년 세인트 피터스버그 오픈에서 레이먼드 플로이드가 20세6개월13일로 우승했다. 이후 50년이 넘도록 플로이드 보다 어린 나이에 우승한 선수는 조던 스피스가 유일하다.
필 미켈슨은 1991년 노던 텔레콤 오픈에서 20세6개월25일로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아마추어였고 플로이드보다 12일 많았다. 타이거 우즈는 1996년 라스베이거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는데 만 20세9개월6일이었다.
김시우가 우승했다면 지난 50년 동안 조던 스피스 이후 두 번째 어린 나이 우승이 된다. 1932년 이후로 치면 조던 스피스, 레이몬드 플로이드에 이은 세 번째 어린 나이 우승이다. 필 미켈슨과 타이거 우즈를 앞서는 기록을 세울 뻔했다.
김시우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놓쳐 필 미켈슨을 제칠 기회는 놓쳤다. 그러나 타이거 우즈의 기록에는 2개월 여 시간이 있다. 2개월여 동안 우승을 한다면 우즈 보다 어린 나이에 첫 PGA 투어에서 우승한 선수가 될 기회가 있다. 요즘 김시우의 기세라면 가능성은 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