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골프신동 한승수, 일본 Q스쿨 수석
12.10 09:30

한국계 골퍼 9명이 6라운드 108홀의 ‘지옥의 레이스’인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퀄리파잉스쿨에서 투어 카드를 획득했다.
주흥철, 박준원, 이창우, 강경남 등은 지난 8일 일본 미에현 코코파 리조트 하쿠산 빌리지에서 끝난 JGTO Q스쿨에서 일본 투어 풀 시드를 확보했다.
이중 가장 주목을 받은 선수는 ‘골프 신동’으로 불렸던 재미동포 한승수(29)다. 마지막 날 7언더파 65타를 몰아친 한승수는 최종 24언더파로 수석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해 재미동포 김찬이 Q스쿨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2년 연속으로 한국계 골퍼가 수석으로 일본 무대에 진출하게 됐다.
한승수는 2002년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선정 올해의 선수로 꼽혔던 유망주였다. 당시 여자 주니어 올해의 선수가 바로 박인비였다. 한승수는 2001년 US아마추어 챔피언십 때는 14세8개월의 최연소 기록으로 본선에 진출하기도 했다. 2002년 AJGA가 주관하는 4개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이상 미국) 세웠던 10대 시절 시즌 최다승과 동률을 이루며 기대주로 꼽혔다.
2003년에는 고교생 신분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초청 선수로 출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하부 투어를 전전했고, 이번에 일본 무대를 노크하게 됐다. 그는 2라운드 73타를 제외하고 모두 60대 타수를 적으며 안정된 기량을 보여줬다.
지난해 15개 대회에 출전해 527만엔 획득으로 상금순위 99에 머물렀던 김찬은 다시 지옥의 관문에 응시해 통과했다. 13언더파 8위로 투어 카드를 따냈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우승 경험이 있는 주흥철과 박준원, 이창우, 강경남이 각 10위, 11위, 14위, 15위를 기록하며 나란히 시드를 확보했다. 국가대표 출신 임성재도 최종 10언더파 19위로 일본 무대에 합류했다. 25위 조병민과 33위 유송규도 투어 카드를 받았다.
7언더파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아쉬운 결과를 얻은 김봉섭과 황인춘은 35위까지 돌아가는 전반기 시드 확보에 실패했다. JGTO는 상위 35명 선수에게 내년 전반기 시드를 부여했다. 내년 7월 다시 리랭킹을 통해 시드가 조정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