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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매킬로이'와 경쟁하는 안병훈 13위 도약

11.20 22:08

안병훈이 20일(한국시간) DP 월드 투어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6언더파 공동 13위로 뛰어 올랐다. [골프파일]

안병훈이 두 명의 '매킬로이'와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 명은 세계랭킹 3위이자 유러피언 투어 2년 연속 상금왕을 노리고 있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다. 다른 한 명은 ‘잉글랜드의 매킬로이’로 주목 받고 있는 신예 매튜 피츠패트릭(21)이다.

세계랭킹 49위인 피츠패트릭은 잉글랜드의 떠오르는 기대주다. 신장 175cm로 매킬로이와 비슷한 체구를 지녔고, 생김새도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다. 그는 세계 아마추어랭킹 1위 출신이다.

2013년 US아마추어에서 우승했고, 디오픈에서는 최우수 아마추어에게 주는 실버 메달도 받았다. 지난해 매킬로이도 참가한 아이리시 오픈에서 데뷔전을 치렀고, Q스쿨을 통해 올해 유러피언 투어에 합류했다. 그리고 지난 10월 브리티시 마스터스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피츠패트릭은 안병훈과 신인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안병훈이 레이스 투 두바이 포인트 213만9356점으로 신인 중 가장 높은 7위에 올라 있다. 피츠패트릭이 181만6933점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둘의 포인트 차는 32만2423점. 일반적으로 신인왕 타이틀은 그해 상금을 가장 많이 획득한 선수가 차지해왔다.

피츠패트릭은 중간합계 7언더파 공동 7위다. 그가 역전을 하려면 최소한 5위 이상 성적을 거둬야 한다. 피츠패트릭이 5위일 경우 안병훈은 25위 밖으로 밀려나야 역전이 가능한 수치다. 피츠패트릭이 5위 보다 더 좋은 성적일 경우 안병훈의 성적이 더 올라야 신인왕을 탈 수 있다. 피츠패트릭이 우승하면 안병훈은 2위를 해도 신인왕을 받을 수 없다.

반대로 안병훈에겐 더 큰 기회가 있다. 유러피언 투어 파이널 시리즈 최종 4차전인 DP 월드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매킬로이를 따돌리고 최후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실낱같은 희망이 있는 안병훈은 20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주메이라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며 순위를 끌어 올렸다.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은 안병훈은 중간합계 6언더파 공동 13위로 뛰어 올랐다.

포인트 1위 매킬로이를 따라잡기가 쉽지는 않다. 안병훈이 우승해도 매킬로이가 28위 밖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따라잡을 수 없다. 매킬로이는 이날도 1라운드처럼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더 줄였고, 8언더파 공동 4위로 올라섰다. 12언더파 단독선두 앤디 설리반(잉글랜드)과는 4타 차다.

하지만 안병훈은 ‘잉글랜드의 매킬로이’와 경쟁에서는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피츠패트릭은 이날 3타를 줄여 7언더파 공동 7위가 됐다. 6위에서 순위가 한 계단 떨어졌다. 반면 23위였던 안병훈은 순위를 10계단이나 끌어 올리며 피츠패트릭을 따라잡았다.

이날 화창한 날씨에 거리 부담까지 줄어 선수들이 대체로 좋은 스코어를 냈다. 1라운드보다 티박스가 당겨진 홀이 많았고, 뒷바람까지 불어 선수들의 버디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전날 620야드였던 18번 홀의 경우 이날 526야드로 세팅됐다. 100야드 가까이 짧아지면서 버디가 무더기로 쏟아졌고, 안병훈도 2온에 성공한 뒤 이글 퍼트를 성공하면서 기분 좋게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아르헨티나의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는 보기 없이 버디만 8개 낚아 11언더파 단독 2위로 껑충 뛰었다. 선두 설리반은 10m 이상 거리의 롱 버디 퍼트를 3개나 집어넣는 등 신들린 퍼트감을 뽐냈다. 설리반도 무보기 플레이를 펼쳤고, 버디만 6개를 낚았다.

매킬로이를 1613점 차로 쫓고 있는 대니 윌렛(잉글랜드)은 6언더파 13위에 자리했다. 레이스 투 포인트 3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도 이날 6타를 줄여 7언더파 공동 7위로 도약했다.

JTBC골프는 이번 대회를 매일 오후 5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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