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말 뜨거워진 안병훈, BMW 첫날 공동2위
11.12 16:48

안병훈이 시즌 말미 뜨거워지고 있다.
안병훈은 12일 중국 상하이 레이크 말라렌골프장에서 열린 BMW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기록, 단독 선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에게 1타 차 공동 2위에 올랐다.
이 대회는 유러피언투어 파이널 시리즈 세 번째 대회다. 유러피언투어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처럼 4개의 대회를 치러 총 500만달러(약 56억원)의 보너스를 나눠준다.
올 시즌 투어에 데뷔한 안병훈은 높이 비상했다. 유러피언투어 상금랭킹인 레이스 투 두바이 랭킹 10위(175만9656점)에 올라 있다. 지난 5월 BMW 챔피언십 우승 등으로 175만9656유로(약 21억9000만원)를 벌었다.
물론 비상만 했던 것은 아니다. BMW 챔피언십 우승 후 10개 대회에서 5번 컷 탈락하는 등 다소 부진하면서 '깜짝 우승이었다'는 평도 들었다. 그러나 파이널 시리즈가 시작되면서 샷감이 완전히 돌아왔다.
파이널 시리즈 첫 대회인 터키시 에어라인오픈에서 4위를 한 안병훈은 지난 주 HSBC 챔피언스에서 공동 19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는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았다. 전반 9홀에서 3타를 줄인 뒤 후반 1번홀부터 3번홀까지 4m 이내의 짧은 버디 퍼팅이 연속으로 들어갔다. 페어웨이는 6번 놓쳤지만 그린을 한 차례도 놓치지 않았다. 온 그린 시 퍼트 수 1.61개로 퍼터에 불이 붙었다. 7번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을 그린 주위 벙커에 빠뜨리고도 버디로 연결시켰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102만7669유로(약 12억8000만원)다. 유러피언투어 상금랭킹 1위(339만3923유로)는 로리 매킬로리(북아일랜드)지만 이 대회에 불참했다. 매킬로이의 불참으로 랭킹 6위(246만7298유로) 브랜든 그레이스(남아공) 정도까지는 1위 탈환의 기회가 있다.
안병훈은 매킬로이와 163만유로 가량 차이가 나기 때문에 우승을 해도 랭킹 1위가 될 수 없다. 그러나 1라운드 리더보드 상황으로 경기가 끝난다면 레이스 투 두바이 랭킹을 8위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만약 이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상위 랭커들이 모두 부진할 경우 최고 3위까지도 가능하다.
다른 추격자들도 간격을 좁힐 기회를 살려 나갔다. 매킬로이에 86만5000유로 차 랭킹 5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첫날 5언더파 공동 6위에 올랐다. 랭킹 8위 빅토르 드뷔숑(프랑스)은 7언더파 공동 2위다. 매킬로이에 7만4213유로 차 2위 데니 윌렛(잉글랜드)는 후반 난조로 이븐파 공동 48위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공동 28위 안에 들면 1,2위 자리가 뒤바뀔 수 있다.
JTBC골프에서 대회 2라운드를 13일 낮 12시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