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KPGA 결산> 춘추전국 속 영건 이수민 두각
11.09 12:04
김태훈(왼쪽)과 캐디인 아버지 김형돈씨는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이수민과 아버지 이정렬씨는 군산CC 오픈에서 선수와 캐디로 우승을 합작했다. [KPGA]
2015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가 김태훈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올해 KPGA 코리안투어는 절대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로 요약된다. 허인회를 시작으로 문경준, 최진호, 이태희, 박재범, 이수민, 장동규, 김대현, 이경훈, 안병훈, 이형준, 김태훈이 우승 트로피에 이름을 새겼다. 다승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우승 경쟁이 치열했다. 이중 이경훈과 이태희, 장동규를 비롯한 무려 7명이 코리안투어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해는 김승혁이 상금왕과 대상을 석권하며 최고의 왕별이 됐다. 하지만 올해는 크게 두각을 나타낸 선수가 없었다. 2관왕 수상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한국오픈에서 우승한 이경훈이 3억1560만원으로 생애 첫 상금왕 타이틀을 획득했다. 넵스 헤리티지에서 10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린 이태희는 2190점으로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김기환이 70.125타로 최저타수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군산CC 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이수민이 신인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올 시즌 가장 돋보였던 선수는 한국의 차세대 주자 중 한 명인 이수민이다. 그는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1타가 부족해 11위에 머물러 대상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10위 안에 들었으면 이수민이 이태희를 따돌리고 2관왕이 될 수 있었다. 이태희(2190점)와 이수민(2185점)의 점수 차는 5점에 불과했다. 또 이수민은 상금 3위, 평균타수 2위에 오르는 등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랭크되면서 반짝반짝 빛났다.
유일한 고교생 시드권자였던 서형석(서울고3)은 형님들과 경쟁에서 두둑한 배짱을 뽐냈다. 박준원, 이창우, 이태희, 최진호가 5회로 최다 톱10을 기록했는데 서형석이 4회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마지막 4개 대회에서 3차례 톱10을 기록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넵스 헤리티지 4위가 올 시즌 최고 성적이다. 8600만원을 번 서형석은 상금 순위 24위로 가볍게 시드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서형석은 “내가 번 돈으로 승용차를 사겠다는 작은 목표를 이뤄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장타왕도 탄생했다. 아르헨티나 교포 마틴 김이다. 헐크처럼 무시무시한 등근육을 자랑하는 마틴 김은 올 시즌 드라이브 샷 평균 거리 294.5야드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하지만 마틴 김은 상금순위 83위에 머물러 시드를 유지하는데 실패했다.
‘골프 대디’들도 두각을 나타냈다. 이수민의 아버지 이정렬씨는 군산CC 오픈에서 캐디백을 메고 아들과 우승을 합작했다. 스키 선수 출신인 이씨는 이 대회를 끝으로 아들의 캐디백을 전문 캐디에게 넘겨줬다. 김태훈은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아버지 김형돈씨와 우승을 함께 만들어냈다. 김씨는 캐디백을 메고 아들의 프로 2승을 도왔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