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 "한국에서 장타는 무기이자 짐"
11.08 17:16
김태훈 [KPGA 민수용]
카이도골프 LIS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태훈 인터뷰.
-마지막 홀 헤저드 파 세이브 상황은.
“티샷이 우측으로 밀렸다. 원래 우드 치던 홀인데 오늘 날씨 때문에 거리가 많이 안 나가고 드라이버가 잘 맞길래 쳤는데 미스가 났다. 공동 선두로 마지막 홀에 와 좀 겁도 났다. 그러나 공이 워낙 잘 안 맞아서 살아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했다. 헤저드에서 핀과의 거리는 140m 정도였다. 핀을 직접 보기는 어려웠다. 잘라 가야 했다.”
-세번째 샷 거리는.
“나는 약 60m, 박준원은 75m 정도였다.”
-박준원이 쇼트게임을 더 잘 하지 않나.
“준원이 잘 한다. 그러나 나도 쇼트게임 잘 한다. 너무 오랜만에 해서 떨리기는 했지만 자신이 있다.”
-장타자이면서도 쇼트게임도 잘 하면 문제가 뭐였나.
“장타는 무기이지만 한국에서는 짐이기도 하다. 한국은 코스가 좁고 OB가 많다. 2013년 우승한 후 중간에 클럽 브랜드를 바꾸면서 더 힘들었다. 주변에서 ‘장타, 장타’ 하니까 거리는 내야 되겠고 공은 똑바로는 안가고 멀리만 갔다. 티샷 때문에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 우승 근처까지 가서 드라이버 때문에 놓친 적이 많다. 이번 대회도 마찬가지다. 다른 부분에서는 문제가 없었다. 코스 세팅도 장타자에게 불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몇몇 홀들은 너무 많이 앞으로 빼놨다. 장타자의 티샷이 떨어지는 지점이 너무 좁다. 그렇다고 우드나 하이브리드를 치면 다른 선수보다 뒤에서 치게 되어 불리하다. 공 멀리 치는 것도 실력인데 그걸 발휘하기가 어렵게 해 놓는 경우도 있다. 오늘도 드라이버를 5번 정도만 쳤다. 날씨 때문에 앞으로 빼놓는다고 하지만 너무 할 때도 있다.”
-파 5인 16번 홀에서 투온할 때 거리가 얼마나 됐다.
“215m 남았고 이글 퍼트 거리는 7m였다.”
-캐디를 해주시는 아버지와 안 싸우는 비결은 뭔가.
“말을 별로 안하면 된다. 아버지가 경기장에 들어오면 아버지 역할은 안 하고 캐디의 역할만 하겠다고 하신다. 투정부려도 그냥 넘어가곤 한다. 싸울 일이 별로 없다.”
태안=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