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환, 김민휘 "4주 군사훈련 입소 전 우승하고 싶다"
09.16 08:09

박일환과 김민휘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다. 김민휘는 개인전 금메달까지 더해 2관왕을 차지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덕분에 군 면제라는 혜택을 받았고, 4주의 군사기초훈련을 위해 입소를 앞두고 있다. 둘은 군사기초훈련만 수료하면 군 복무를 마치게 된다. 박일환은 10월19일, 김민휘는 11월26일에 입소할 예정이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덕분에 4주 군사기초훈련만 소화하면 되지만 시즌 중 공백기는 피할 수 없다. 박일환은 한국과 일본 투어, 김민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여러 개 대회를 건너뛰어야 한다. 1992년생인 둘은 ‘별’을 달고 입소를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김민휘와 박일환은 17일부터 인천 베어즈 베스트 청라 골프장(파71)에서 열리는 제31회 신한동해오픈에 나란히 출전해 우승을 노린다. 올 시즌 PGA 투어 루키로 활약하며 시드 유지에 성공한 김민휘는 지난 주 한국오픈 준우승의 아쉬움을 우승으로 만회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김민휘는 “2012년 우승했던 대회에서 다시 한 번 우승을 차지한다면 정말 영광일 것 같다”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김민휘가 프로 대회에서 유일하게 정상에 올랐던 대회가 바로 신한동해오픈이다.
베어즈베스트는 한국오픈이 열렸던 우정힐스와는 전혀 다른 코스지만 김민휘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PGA 투어 코스와 유사한 잔디고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이다. 그는 “잔디가 PGA 투어의 일반 대회와 같아서 익숙하고 그린 스피드가 빨라서 나에게 맞는다. 바람이 강한 코스인데 개인적으로 바람 부는 곳을 선호한다”라고 밝혔다. 김민휘는 제주처럼 바람이 강한 코스가 많은 미국 웹닷컴(2부) 투어에서 2년간 뛰면서 바람을 이용하는 방법을 터득했다고 한다.
피지컬 트레이닝을 좋아해 터미네이터 같은 근육질 몸매였던 김민휘는 훈련 패턴의 변화로 근육이 많이 빠지고 배도 조금 나왔다. 피지컬 트레이닝 대신 샷 연습에만 매진한 결과였다. 그는 PGA 투어 선배 최경주에게 일관성을 높이기 위한 조언을 구했고, 피지컬 트레이닝 대신 샷 연습량을 늘렸다.
하루 12시간을 꼬박 훈련할 정도의 연습벌레가 된 그는 “퍼트만 11시간, 드라이버만 8시간을 훈련한 적도 있다. 저도 한국에서 훈련양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미국에 가보니 그게 아니었다. 비제이 싱처럼 연습을 정말 많이 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드라이브 샷부터 쇼트 게임 등이 향상됐다고 했다. 또 드라이브 샷 평균 거리가 10야드 정도 늘어 드라이버로 샷을 하면 310야드는 날아간다고 했다.
지난해 코리안투어 신인왕 출신인 박일환은 올해 국내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자신의 목표 중 하나를 이루게 된다. 지난 4월 일본 챌린지투어(2부) 노빌컵에서 프로 첫 승을 올린 박일환은 내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시드를 확보했다. 노빌컵이 2부의 메이저 대회여서 2부 투어 상금 순위로 1부 시드를 얻었다. 그는 “아직 국내에서 우승이 없는데 꼭 정상을 밟아보고 싶다. 입소 전까지 대회에 계속 참가하는데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박일환은 코리안투어에서 2위와 3위를 1번씩 기록했다.
처음으로 베어즈 베스트 청라 골프장에서 경기를 하게 된 박일환은 티샷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티샷이 많이 똑바로 날아가야지 그린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코스다. 그린도 지난 한국오픈과는 전혀 달라서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개인적으로는 퍼트에 대한 고민이 더 많다. 최근 30개 이하 퍼트수를 기록한 적이 없을 정도로 퍼트가 잘 따라주지 않고 있다. 그는 “퍼트 29개를 목표로 세웠다. 퍼트만 따라주면 결과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환은 데이비드 오, 김기환과 동반 라운드를 펼치고, 김민휘는 김승혁, 송영한과 함께 티오프를 한다.
JTBC골프는 대회 1~2라운드를 낮 12시부터, 3~4라운드를 오전 11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