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5개 메이저 트로피 모두 집에 있다”
09.09 22:28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을 앞두고 있는 박인비는 여유가 넘쳤다. 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을 하루 앞둔 9일 밤(한국시간) 기자회견장에서 박인비는 농담을 하면서 부담없이 경기하겠다고 했다.
-에비앙은 어떤 곳인가
“아주 특별한 곳이다. 2008년 우승 이후 2012년에 첫 우승한 곳이 에비앙이다. 바로 어제처럼 기억한다. 에비앙에서 성적이 좋지 못했지만 2012년 우승하면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고 이후 좋은 성적을 냈다. 또 남편에게 배우기 시작한 후 첫 우승이어서 의미가 있다. 코스가 바뀌어 어려워졌지만 부담은 별로 없다.”
-메이저에서 특히 잘 하는 이유가 뭔가.
“잘 모르겠다. 내가 16승을 했는데 그 중 7개가 메이저니까 숫자를 보면 잘 하는 것 같기는 하다. 메이저 우승할 때 편하다. 100% 집중한다. 진짜 골프 대회라고 느끼고 예전에 했던 성공도 자신감을 준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했고 슈퍼 그랜드슬램에 도전하고 있다.
“새로운 목표다. 이전에는 다른 사람이 못했던 것을 해본 게 없었다. 하고 싶고 기회가 생겼지만 올해 가장 큰 목표는 브리티시 오픈 우승이었으니 너무 많은 압박감을 주지는 않겠다.”
-메이저에서 집중력이 더 강하다고 했는데 다른 대회에서는 집중력을 잃는가.
“일반적인 대회와는 다르다. 모든 선수들이 똑같을 것이다. 일반 대회도 다 똑같은 대회라고 생각은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다르다. 퍼트 라인을 좀 더 주의 깊게 보고 스윙을 더 신경 써서 한다. 경기 중 저녁에 뭐 먹을지 등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대회에서도 메이저 대회라고 생각하지만 쉽게 되지 않는다.”
-올해 점수를 어떻게 주겠는가.
“A+다."
-쉬는 동안 뭘 했나.
“한국에서 잘 쉬고 친구를 만났다. 이 골프장은 산에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산에 있는 골프장에서 몇 라운드 연습했다.”
-슈퍼 그랜드 슬램이라는 이름 대신 다른 마음에 드는 이름이 없는가.
“LPGA에서 만들어준 이름이기 때문에 내가 선택할 수 없다. 지나오다 보니 마지막 메이저 대회여서 5개의 트로피를 다 전시해 놨더라. 그런데 그 모든 트로피가 다 집에 있다. 내가 에비앙 챔피언이라는 것은 달라지는 것이 없다. 그 때 메이저가 아니었지만 메이저처럼 느껴졌다.”
-이 골프장에서 잘 하기 위한 열쇠는 무엇인가.
“그린이 경사가 많고 읽기도 어렵다. 몇 년간 그린 스피드를 맞추느라 고생했다. 원래 나흘 연습할 예정이었는데 캐디 백이 안와서 이틀 밖에 훈련하지 못했다. 일요일과 월요일엔 운동하지 못했다. 스릭슨 센터에 가고 골프백을 찾기 위해 바빴다.”
-누가 가장 큰 경쟁자인가.
“리디아와 스테이시와 한 조로 경기하는데 잘 봐야 한다. 또 이 코스 경사가 있는 라이가 많고 업다운도 심해 한국 선수에게 잘 맞는다. 리디아, 스테이시, 한국 선수들이 잘 할 것 같다.”
-한국 선수 잘 하는 이유는 뭔가.
“한국의 뛰어난 선수들이 4-5년간 LPGA 투어에 오지 않다가 올해부터 몰려왔다. 새로운 10대 선수들 잘 하는 것 보기 좋고 동기부여가 된다.”
에비앙=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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