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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데이 승부근성에 영감, '2007년 김경태' 도전

08.25 08:19

'골프돌' 이수민은 전반기 상승세의 흐름을 KPGA 선수권에서도 계속 이어가며 '2007년 김경태'의 기록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사진 KPGA]

‘골프 아이돌’ 이수민은 이번 KPGA 선수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한국 골프의 차세대 주자로 떠오른 이수민은 27일부터 나흘간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 하늘코스에서 열리는 ‘함께하는 제58회 KPGA 선수권대회’에서 2007년 김경태의 기록을 넘본다. 당시 신인이었던 김경태는 신인왕을 비롯해 대상과 상금왕을 석권하며 ‘괴물’의 등장을 알린 바 있다. 이수민은 김경태의 기록에 최저타수상(덕춘상)까지 더해 4관왕 도전에 나서고 있다.

올해 군산CC오픈 우승과 SK텔레콤 준우승을 차지한 이수민은 현재 발렌타인 대상 포인트 1위(1645점), 최저평균타수 1위(70.25타), 지스윙 신인왕포인트 1위(574점), 발렌타인 상금순위 2위(2억2600만원)를 달리고 있다. 상금 1위 최진호와의 격차가 1500만원도 나지 않아 이번 KPGA 선수권에서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 이수민은 올해 전반기 5개 대회에서 모두 톱20 안에 들었고, 평균 퍼트 수도 1.74개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를 달릴 정도로 페이스가 좋다.

이수민은 길었던 ‘여름 휴가’ 동안 제이슨 데이(호주)의 승부 근성 이식을 위해 노력했다. 지난 PGA 챔피언십 때 우승자인 데이의 플레이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데이의 승부 근성은 정말 놀랍다. 데이의 플레이를 보면 얼마만큼 노력했는지 얼마나 많은 땀방울을 흘렸는지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래서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보다 데이의 승부근성을 더 닮고 싶다고 했다. PGA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최다 언더파(20언더파) 기록을 세운 데이는 신인 시절 “타이거 우즈를 이기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건방지다는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피나는 노력으로 메이저 첫 승을 거두는 등 세계 톱랭커로 우뚝 섰다.

이수민은 지난 5월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린 SK텔레콤 오픈에서 준우승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당시에는 오션코스였고, KPGA 선수권은 하늘코스에서 열린다. 그는 “이번 대회를 위해 연습 라운드를 한 번 했다. 티샷만 잘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2개월간 흔들렸던 드라이버를 잡고, 좋았던 쇼트 게임감을 계속 유지했기 때문에 자신감은 넘친다. 그는 “(대회가 없는 2개월 동안)어쩔 수 없이 연습만 했다. 전반기에 다소 들쭉날쭉했던 드라이버를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장기라고 얘기할 수 있는 퍼트감은 여전히 좋다”라고 말했다.

페이스가 좋았는데 대회가 없어 어쩔 수 없이 ‘개점휴업’을 해야 했던 이수민은 몸이 근질근질했다. 그래서 이번 KPGA 선수권에 대한 각오가 더욱 다부지다. 지난해 매슈 그리핀(호주)이 KPGA 선수권 타이틀을 따냈는데 이수민이 2연패 저지의 선봉장으로 나설 계획이다. 지금껏 외국인 선수가 대회 2연패에 성공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이번 대회는 역대 챔피언 15명을 비롯해 총 150명이 출전해 총상금 8억원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KPGA 선수권은 1958년 6월 시작됐다. 9월 시작된 한국오픈보다 3개월 빠른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프로 골프 투어다. 58년에 시작돼 올해 58회째 대회를 치른다. 대회를 기념해 다양한 이벤트와 경품이 마련됐다. 갤러리플라자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종이 접기 및 찰흙 만들기 강좌가 운영되고, 코리안투어 스타들과 함께 사진 촬영 후 KPGA 액자에 담아 증정하는 해피포토존도 진행한다. 롯데렌터카에서는 골프라운드 프리미엄 서비스 이용권(원하는 시간에 차량과 함께 운전기사가 골프장과 집까지 대신 이동해주는 서비스)을 경품으로 내놓았다. 매 라운드마다 티켓을 구매한 갤러리 대상으로 KPGA 기념품과 함께 다사랑치킨에서 치킨을 제공해 풍성함을 더했다.

JTBC골프는 대회 1~4라운드 매일 낮 12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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