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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쇼에서 드라이버쇼로 토니 피나우

08.16 13:47

통가 피를 가진 193cm의 장신 토니 피나우[골프파일]

PGA 챔피언십 3라운드 얼굴이 검은 장타자가 자주 TV 화면에 모습을 드러냈다. 토니 피나우(26)다. 3라운드까지 10언더파로 공동 6위다.

남태평양 통가 출신 아버지와 서사모아-통가 혼혈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통가 출신 선수들은 덩치가 좋다. NFL에서 라인맨으로 활약하는 선수가 많다. 피나우도 체격이 좋다. 193cm에 어깨가 떡벌어졌다. 대학에서 농구 선수 장학생 제의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피나우는 어릴 적 본 타이거 우즈 때문에 골프에 빠졌다. 1989년생으로 로리 매킬로이와 동갑이다. 엘리트 코스를 밟은 매킬로이와 달리 미니 투어를 시작으로 골프계에 발을 디뎠다. 17세에 프로에 전향했다. 미국 골프 채널의 리얼리티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빅브레이크에 동생인 기퍼와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PGA 챔피언십에서 파 5인 11번홀에서 9번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해 이글 기회를 잡았다. 그만큼 장타를 친다.

피나우는 아홉 식구 중 하나로 태어났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4살 때부터 어머니와 함께 칼로 불 쇼를 했다.

막대기 위에 날카로운 칼을 올려놓고 불을 붙여 달군 후 바통처럼 저글링을 했다. 결혼이나 생일파티에서 이 불칼쇼를 하면서 한 번에 50달러를 벌었다고 한다.

2013년 카나다 PGA 투어에서 뛰었고 2014년 PGA 2부 투어, 올해 PGA 투어 신인이다.

피나우가 모든 것을 가진 것은 아니다. 올해 평균 드라이버 309야드로 8위지만 드라이버 정확도(182위)가 높지 않고 퍼트(142위)도 예리하지는 않다. 그러나 장타를 치는 선수들이 점점 유리해진다.

특히 디 오픈을 제외한 메이저대회에서 장타는 확실히 유리하다. 피나우는 올해 US오픈에서 공동 14위에 올랐다. 앞으로도 자주 얼굴을 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NBA 밀워키 벅스 선수인 자바리 파커의 사촌이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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