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스, 제이슨 데이 우승 격돌 PGA챔피언십
08.16 09:37

마지막 3개 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는 그의 모습에서 전성기 타이거 우즈의 향기가 났다.
골든 보이 조던 스피스가 다시 우승경쟁에 나섰다. 16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컨신주 쾰러의 휘슬링스트레이츠 골프장에서 벌어진 PGA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스피스는 7언더파 65타를 쳤다. 중간합계 13언더파로 선두 제이슨 데이에 2타 차 2위다.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우승한 스피스가 이 대회에서 다시 챔피언이 된다면 벤 호건, 타이거 우즈에 이어 남자 현대 골프에서 한 시즌 3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3번째 선수가 된다. 미국 미디어는 미국에서 열린 3개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아메리칸 슬램이라며 흥분하고 있다.
제이슨 데이는 메이저대회에서 유난히 강했다. 여러 차례 우승 기회를 잡았다. 올해 US오픈과 디 오픈에서도 바로 우승컵 근처까지 갔다. 그러나 고질병인 현기증 등으로 인해 아직 우승은 못했다. 제이슨 데이는 첫 메이저 우승을 노린다. 데이의 우승 욕심은 스피스의 투지만큼 강하다.
순위가 요동치는 무빙데이 스피스는 초반 조용했다. 휘슬링 스트레이츠는 전장이 길고 벙커가 많지만 파 5홀들이 짧다. 장타자들이 미들 아이언 혹은 쇼트 아이언으로 공략할 거리가 된다. 빅히터들이 스코어를 마구 줄였다.
스피스는 첫 홀 버디 이후 한 게 없었다. 리더보드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이 이글을 잡았다, 보기를 했다를 반복하면서 명멸하는 동안 스피스는 실수를 하지 않고 버텼다.
후반 들어서 메이저 사냥꾼 스피스가 고개를 들었다. 11번 홀부터 3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았다. 그래도 10언더파로 선두 제이슨 데이와는 멀었다. 6타 차가 났다.
스피스는 마지막에 불꽃을 피웠다. 16번 홀에서 버디를 했다, 어려운 17번 홀에서 또 버디를 잡았다. 더 어려운 마지막 홀에서도 스피스는 버디를 잡고 포효했다. 스피스는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잡았다. 그 중 6개가 후반에, 그 중 3개가 마지막 3개 홀에서 나왔다.
중요할 때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강력한 힘을 내는 슈퍼스타의 기질이 스피스에게서 보인다.
스피스는 우승이나 준우승을 하면 세계랭킹 1위로 올라간다.
현 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는 4타를 줄였지만 중간합계 6언더파로 선두에 9타 차 공동 17위다. 사실상 이번 대회 우승은 불가능하다.
3개 메이저대회 연속 1라운드 선두에 올랐던 더스틴 존슨은 4타를 줄였으나 2라운드 오버파의 부진을 극복하지는 못했다. 9언더파 공동 8위다.
브랜든 그레이스와 저스틴 로즈가 12언더파 공동 3위다. 2010년 이 곳에서 우승했던 마르틴 카이머는 11언더파 5위에서 역전을 노린다.
양용은은 2언더파 공동 44위, 배상문은 1언더파 공동 52위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는 2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