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사가 꼽은 우승후보 데이 공동선두, 우즈 컷 탈락 위기
08.15 09:49
도박사와 전문가들이 선택한 강력한 우승후보 제이슨 데이(호주)가 메이저 첫 승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데이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쾰러의 휘슬링 스트레이츠 골프장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 2라운드 14번 홀까지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더 줄였다. 2라운드가 기상악화로 순연된 가운데 데이는 중간합계 9언더파로 매트 존스(호주)와 함께 공동선두에 자리하고 있다. 형인 브렛과 함께 이번 대회에 동반 출전하고 있는 존스는 12번 홀까지 마친 상황이다.
데이는 매번 유력 우승후보로 꼽힐 만큼 빼어난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랭킹 5위인 데이는 아직 메이저 우승컵은 없지만 PGA 투어에서 4승을 챙기고 있다. 지난해 WGC 액센추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올해도 2승을 수확했다. 메이저 대회에서도 꾸준한 성적표를 받고 있다. 올해 3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톱10에 두 차례 들었다. 조던 스피스와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을 제외하고 올해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냈던 선수 중 하나다. 지난 디 오픈에서는 선두 경쟁을 하다 현기증 증세로 쓰러져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PGA챔피언십을 앞두고 데이는 PGA투어닷컴이 발표한 파워랭킹에서 우승 1순위로 지목됐다. 파워랭킹에 참여한 10명 중 4명이 데이를 우승후보로 꼽았다. ‘장타를 구사하고 롱아이언도 정교하고 집중력이 뛰어나다’는 이유였다. 그는 현기증 증세에도 디 오픈을 성공적으로 마쳤을 만큼 멘털도 강하다. 데이는 메이저 대회에서 준우승만 3차례 했는데 이제 첫 우승컵을 차지할 때가 됐다는 평가였다.
세계 도박사들도 데이의 우승을 높게 점쳤다. 영국의 베팅사이트인 스카이베트는 데이의 우승확률을 5대2로 예측하며 9대2의 조던 스피스보다 높게 점쳤다. 세계 도박사들이 예측한 3명의 유력 우승후보에 대부분 데이가 포함되기도 했다.
데이는 메이저 우승이 없는 더스틴 존슨, 리키 파울러와 동반 라운드를 펼쳤다. 단독선두였던 존슨에 2타 뒤진 채 2라운드를 출발했지만 가장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데이는 전반에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였다. 존슨도 버디 2개, 보기 1개로 1타를 더 줄여 선두를 유지했다.
하지만 후반에 데이가 치고 올라 왔다. 데이는 11번 홀부터 3연속 버디를 낚으며 9언더파까지 달려갔다.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12번 홀 1.5m, 13번 홀 3m 버디를 손쉽게 낚았다. 14번 홀에서도 버디 찬스를 잡았지만 4m 버디 퍼트가 아쉽게 빗나갔다. 데이는 샷감이 좋아 더 많은 타수를 줄일 수 있었지만 퍼트가 살짝살짝 홀컵을 외면했다. 데이가 15번 홀 세컨드 샷을 한 뒤 경기 중단을 알리는 경적이 울렸다. 데이는 5m 버디 기회를 잡고선 클럽하우스로 들어갔다.
반면 올해 메이저 3개 대회 연속으로 1라운드 선두에 이름을 올렸던 존슨은 후반에 급격히 흔들렸다. 존슨은 아이언 샷 난조로 그린을 연거푸 놓쳤고, 11번과 13, 14번 홀에서 보기를 적으며 5언더파까지 떨어졌다. 14번 홀까지 마감한 가운데 공동 12위까지 순위가 밀렸다. 흐름이 좋지 않았던 존슨으로서는 경기 중단이 반갑다. 다음 날 다시 재개될 2라운드 잔여 경기에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메이저 대회 3연속 컷 탈락의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즈는 2라운드 13번 홀까지 1타를 잃어 4오버파가 됐다. 남은 5개 홀에서 예상 컷 통과 라인인 1오버파까지 끌어올리기는 힘들어 보인다. 우즈는 2, 3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지만 4번 홀 티샷이 우측으로 밀리면서 더블보기를 적으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렇지만 우즈는 PGA 투어 플레이오프 이전에 열리는 마지막 대회인 윈덤 챔피언십에 초청을 받았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마지막 기회를 또 한번 얻은 셈이다.
JTBC골프는 PGA챔피언십 셋째 날 대회를 16일 오전 3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