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웃은 우즈, 김민휘와 함께 공동 5위 우승 경쟁
08.01 08:55

타이거 우즈(미국)가 2년 만에 최고의 주중 라운드를 펼치며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우즈는 1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게인즈빌의 로버트 트렌트 존스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퀴큰 론스 내셔널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합계 8언더파가 된 우즈는 11언더파 선두 이시카와 료(일본)에 3타 뒤진 공동 5위에 올랐다. 한국의 김민휘도 우즈와 함께 5타를 줄이며 공동 5위로 우승 경쟁을 펼치게 됐다.
68-66, 134타는 2013년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이후 나온 우즈의 주중 최고 라운드다. 우즈는 올 시즌 주중 라운드(1, 2라운드)를 마친 뒤 톱10에 오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기복 없는 경기력을 뽐낸 이번 대회에서는 공동 5위에 오르며 2년 만에 우승을 꿈꾸게 됐다. 우즈는 마스터스 3라운드에서도 5위에 올랐지만 최종 성적은 공동 17위였다.
경기 내용도 훌륭했다. 롱게임을 잘 했고, 아이언 샷도 좋았다. 평균 드라이브 샷 거리 318.5야드, 그린 적중률 78%를 기록했다. 퍼트로 얻은 스트로크 수도 3.17개에 달했다. 우즈는 8번 홀(파5)에서 10m 버디를 성공시킨 뒤 트레이드마크인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치며 환호하기도 했다. 우즈는 14번 홀(파5)에서 이날 유일한 3퍼트를 했다.
US오픈과 디 오픈 연속 컷 탈락 후 ‘차라리 은퇴해라’는 질책 등에 시달렸던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또다시 바뀐 스윙에 자신감을 드러내며 자기 암시를 하는 듯했다. 그는 “1년 반 전에 5번 우승했고, 그해 올해의 선수가 됐는데 그렇게 오래 된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충분히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는 게 아니다. 인내하고 참으며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다시 원래의 곳으로 올라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랭킹 266위까지 떨어진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야만 본인이 8번이나 정상에 오른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할 수 있다. 그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 출전할 예정이고, 플레이오프 진출까지도 바라고 있다. 페덱스컵 포인트 부문에서 197위에 머물고 있는 그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결정되는 윈덤 챔피언십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2주 전 바바솔 챔피언십에서 3위를 차지하며 PGA 투어 최고 성적을 거뒀던 김민휘도 다시 한 번 첫 승에 도전하게 됐다.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인 김민휘는 순위를 22계단 끌어 올렸다. 김민휘는 고감도 아이언 샷감을 보이며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그린 적중률이 83.3%로 높다.
‘맏형’ 최경주도 이날 3타를 줄이며 5언더파 공동 19위에 올랐다. 1타를 잃은 박성준은 2언더파로 노승열과 함께 공동 63위다. 배상문은 이븐파로 컷 탈락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