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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앨런비 경기 중 캐디 해고, 팬에게 백맡겨

07.26 09:46

앨런비와 캐디 믹 미들레모의 행복했던 한 때.[사진 게티이미지]

로버트 앨런비(미국)가 경기 중 캐디를 해고해 구설에 올랐다.

앨런비는 2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크빌에서 진행 중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BC 캐나다오픈 1라운드 경기 도중 캐디인 믹 미들레모를 해고했다.

사건은 13번 홀(파5)에서 터졌다. 벌타를 받고 네 번째 샷을 남겨뒀던 앨런비는 클럽 선택을 두고 캐디와 의견이 맞섰다. 150야드를 남긴 상황에서 앨런비는 7번 아이언, 캐디 미들레모는 8번 아이언을 잡기를 바란 것. 결국 캐디의 조언대로 8번 아이언을 잡은 앨런비는 볼을 그린에 올리지 못하면서 트리플보기를 적어내자 불만이 폭발했다. 앨런비는 "어떻게 이런 일이 매주 일어날 수가 있나"며 "최근 5개월 동안 이런 상황을 겪을 때마다 캐디는 나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9번째 홀을 마친 앨런비는 캐디 미들레모를 해고하고 그의 경기를 따라다니던 톰 프레이저라는 팬에게 골프 백을 맡겼다. 그러나 1라운드에서 무려 9오버파를 친 뒤 기권했다.

캐디를 경기 중 해고하는 초유의 상황에 대해 양측의 의견은 엇갈린다. 앨런비는 "미들레모가 캐디없이 경기를 치르겠냐고 하길래 난 타이르려 했다. 그러나 18번홀까지 아무 말 없이 경기를 한 뒤 미들레모가 '당신은 캐디를 고용할 자격이 없다'며 스스로 경기장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미들레모는 "앨런비는 나를 '뚱뚱한 녀석'이라고 불렀고 클럽을 던지듯 건넸다"며 "그리고는 'PGA 투어에 평생 자격 정지를 요청해야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미들레모는 "그래서 '더는 못 하겠다'고 말하고 백을 내려놓고 떠났다. 앨런비 백을 메다가 그만둔 캐디가 내가 네 번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앨런비는 올해 초 강도 사건으로 구설에 올랐던 선수다. 앨런비는 당시 강도에게 납치,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으나 이후 그의 증언과 다른 목격자들이 등장하면서 거짓말 논란에 휘말렸다. 앨런비가 스크립 클럽에서 3400달러를 계산했다는 보도가 나왔을 당시 캐디 미들레모는 "다른 사람이 앨런비의 음료에 약물을 몰래 넣었다"는 주장으로 앨런비 편을 들었었다.

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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