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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2라운드서도 1타 잃어

07.17 18:43

1라운드 전반 9홀에서 4오버파 40타를 친 우즈[골프파일]

전문가들은 디봇만 봐도 선수 컨디션을 안다. 16일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에서 벌어진 디 오픈 1라운드를 참관한 JTBC 골프 이경철 해설위원은 “타이거 우즈의 디봇을 보니 문제가 심각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철 위원은 KPGA 프로다.

이 위원은 “이 곳의 페어웨이는 엄청나게 딱딱하다. 그런데 우즈의 디봇은 상당히 많이 파인다. 다른 선수 두 배 정도는 되어 보인다. 우즈의 스윙에 힘이 아주 많이 들어간 티가 난다”고 말했다. 또 디봇 깊이가 일정하지 않다고 봤다.

다운블로가 일정하지 않다는 말인데 불안감 때문에 일정한 스윙을 못하는 것이라는 해석을 했다. 샷 거리 조절을 잘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위원은 “우즈가 원래 몸을 최대한 꼬면서 있는 힘을 다해 스윙을 했다. 나이가 들면서 부드러운 리듬을 타야하는데 그 중간에 끼어 있는 것”이라고 봤다.

우즈는 1라운드 첫 홀에서 쉬운 아이언 티샷을 실수했고 웨지 샷을 두껍게 치면서 물에 빠뜨렸다. 2번 홀에서는 9번 아이언이 40야드 정도 짧았다. 역시 제대로 된 스윙이 아니었다. 우즈는 “실수가 많았다. 웨지를 잡고도 두 번이나 보기하고 파 5에서 보기를 한 것은 이상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우즈의 1라운드 전반 9홀은 악몽이었다. 무명의 데이비드 링머스(스웨덴)가 9홀에서 메이저 최저타 타이인 29타를 치고, 오랫동안 조용했던 노장 폴 로리(46) 등도 6언더파를 칠 정도로 코스가 쉬웠기 때문이다.

바람은 없고 그린을 물렀다. 우즈가 2번이나 우승했고 그가 가장 좋아한다는 올드 코스였는데 우즈는 전반 40타를 쳤다.

이 위원은 또 다른 것을 봤다. “우즈는 공을 치고 나서 마음에 안 든다는 듯 아쉬운 표정을 지어 보일 때가 많았다. 샷 결과가 완벽하지는 못했지만 그 스윙으로는 적당한 결과가 나왔는데도 얼굴을 찡그렸다. 갤러리에게 나는 원래 이 것보다 잘 하는데 잘 안됐다라는 것을, 자신의 합리화를 하기 위한 쇼맨십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우즈는 멘탈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에서 경기하는 것은 아닌가 의심된다는 것이다.

우즈는 첫날 4오버파 공동 140위에 머물렀다. 이 위원은 돌아오기가 쉽지 않고 온다 해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봤다.

우즈는 2라운드에서도 일몰로 중단될 때까지 11번홀까지 1타를 더 잃어 5오버파다. 공동 129위다. 컷통과 가능성은 상당히 희박하다.

세인트 앤드루스=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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