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CC오픈, 첫 2승-2연패 주인공 나올까
06.24 11:28

상반기 마지막 대회에서 첫 다승자, 첫 2연패의 주인공이 탄생할까.
25일부터 나흘간 전북 군산 골프장에서 열리는 KPGA 코리안투어 군산CC 오픈은 올해 상반기 마지막 대회다. 군산CC 오픈 이후 코리안투어는 2개월간 ‘여름 방학’에 들어간다. 방학을 앞두고 마지막 출격이라 더욱 뜨거운 승부가 예상된다. 장마가 예보됐지만 선수들은 비바람을 뚫고 멋진 샷을 날릴 준비를 마쳤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프로 첫 승을 거뒀던 주흥철은 2연패에 도전한다. 올 시즌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가 없기에 더욱 관심사다. 지난해 허인회를 따돌리고 우승을 장식했던 주흥철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더욱 화제가 된 바 있다. 심장질환을 앓았던 아들 송현이의 투병기간이 길어지면서 주흥철 가족들은 힘든 시간을 보냈다. 우승이 확정된 후 아들을 끌어안고 눈물을 왈칵 쏟아낸 장면은 팬들까지 뭉클하게 만들었다. 다행히 수술이 잘돼 송현이는 건강을 되찾았다.
메인 스폰서가 생기면서 심적으로 안정을 찾은 주흥철은 올해도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4개 대회에 출전했는데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 매경오픈 공동 30위다. 지난 주 끝난 바이네르 오픈에서는 시즌 첫 톱10을 기록하는 등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다. 특히 쾌조의 퍼트감이 보이고 있다. 평균 퍼트 수 1.732개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는 주흥철은 날카로운 퍼트로 대회 2연패를 정조준하고 있다. 그는 “챔피언은 바뀐다는 말이 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챔피언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시즌 2승자 탄생 여부도 관심사다. 상금랭킹 1위(2억2900만원)를 달리고 있는 최진호와 넵스 헤리티지에서 9년 만에 첫 승을 수확한 이태희, 군인돌풍의 주역 허인회가 2승 달성에 도전한다. 허인회는 지난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노리다 주흥철에 2타 뒤진 2위에 머물렀다. 개막전인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우승과 넵스 헤리티지 준우승을 챙긴 허인회는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장타자에게 유리한 군산 골프장(7144야드)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상금랭킹 1위 최진호는 SK텔레콤 우승 후 공동 19위, 공동 10위를 기록하면서 계속해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시즌 2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진호는 25일 오전 6시 50분부터 주흥철, 허인회와 함께 티오프한다.
2013년 우승자 이수민은 대회 두 번째 우승을 겨냥하고 있다. 아마추어 시절 이 코스에서 우승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이수민은 당시 3라운드에서 11개 버디와 1개 보기로 10언더파 62타 코스 레코드를 세운 바 있다. 이수민은 김대섭에 이어 두 번째로 아마추어와 프로 신분으로 같은 대회 우승을 겨냥하고 있다. 프로 2년째를 맡는 이수민은 올해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는 등 상금랭킹 5위에 올라 있다. 이수민은 오전 6시 40분부터 김대섭, 배윤호와 함께 동반 라운드를 펼치다.
JTBC골프는 대회 전 라운드를 낮 12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