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 “타이거, 2008년 US오픈 뼈 마찰음 속 우승”
06.03 07:18

복귀를 선언한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가 타이거 우즈와 함께 한 시절에 대해 입을 열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가이 요콤과 인터뷰를 했다.
윌리엄스는 그가 본 가장 영웅적인 일로 우즈의 2008년 US오픈을 꼽았다. 그는 “USGA가 2008년 US 오픈을 토리 파인스 골프장에서 연다고 발표했을 때부터 우즈는 그 생각에 사로잡혔다. 토리 파인스에서 경기를 할 때마다 US오픈에서는 어느 곳에 핀이 꽂힐 것인가, 페어웨이는 어떨 것인가라는 등의 말을 했다. US오픈을 앞두고 다리가 부러졌고 9홀 연습라운드를 했을 때 경기를 도저히 못할 거로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경기했다. 매일 호텔로 돌아와 쓰러졌다. 코스에서는 우즈가 걸을 때마다 뼈들의 마찰음이 들렸다. 신음소리와 삐걱거리는 소리는 정말 이상했다”고 말했다.
우즈는 많은 위협을 받았다고 윌리엄스는 증언했다. “몇 년간 거의 매주 위협을 받았고 PGA 투어가 전화나 편지 위협에 대해서 알려줬다”고 했다. 윌리엄스에 따르면 우즈는 자신만의 스윙을 가지고 싶어 했다. 그는 “35년간 투어에서 캐디를 하면서 우즈보다 열심히 자신의 스윙을 만들려고 한 선수를 본 적이 없다. 그는 항상 더 발전해야 한다는 강박을 가졌다. 문제는 코치를 많이 바꾸면서 자신의 스윙을 갖는 것이 아니라 여러 스윙을 빌리는 것이 됐다. 목적이 전도됐다. 그러나 그는 여러 빌린 스윙에서도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윌리엄스에 따르면 부치 하먼과 함께 할 때는 타이거의 웨지와 쇼트 게임이 좋았고 행크 해이니와 함께 할 때는 롱아이언과 우드가 좋아졌다. 대신 웨지와 피치샷이 날카롭지 못했다. 퍼트와 칩샷은 항상 좋았다.
우즈에 대한 불만도 말했다. 2011년 우즈가 나를 해고할 때 얘기다. 윌리엄스는 “얼굴을 직접 보지 않고 전화로 한 점, 갑자기 통보한 점이 그랬다. 나는 그에게 오랫동안 충성스러웠는데 배려가 있어야 했다. 캐디는 항상 해고되지만 우정이라는 것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흔적은 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상대를 두려움에 떨게 하는 힘이 우즈에게는 있었다. 윌리엄스는 “볼 스트라이킹 자체도 아마 최고였다. 중요한 순간 퍼트를 넣는 능력도 15년간 변함 없이 있었다. 2000년 페블비치에서 열린 US오픈에서 일이다. 7번 홀 그린에서 마크를 하고 앞 조 선수들이 8번 홀 티샷을 기다리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우즈는 기다리지 않았다. 우즈는 일부러 빨리 마크를 하고 퍼트를 성공시켰다. 나는 너희들을 이렇게 집어넣어 버리겠다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8번 홀에서 이를 본 선수들이 확 힘이 빠지는 것 같았다. 우즈는 15타 차로 우승했다”고 골프다이제스트에 말했다.
1999년 브루클라인에서 열린 라이더컵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다 한다. “싱글매치에서 유럽의 신인인 앤드루 콜타트와 만났다. 콜타트는 겉보기에도 긴장해 있었다. 우즈는 그에게 ‘난 네가 여기서 경기를 해보지 않은 것을 안다. 첫 홀은 왼쪽으로 휘어지는 도그레그 홀이다.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 말에 콜타트는 얼어붙었다. 우즈는 한 홀도 지지 않고 쉽게 이겼다”고 윌리엄스는 말했다.
윌리엄스는 또 “우즈는 경기력 강화 약물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즈는 골프를 존중하며 골프의 역사와 사람들을 안다”고 했다. 윌리엄스는 우즈가 팁에 짜서 자신이 대신 주기도 했지만 우즈는 남 몰래 선행도 많이 한다고 밝혔다.
우즈는 나이가 들면서 예전 같지는 않다고 윌리엄스는 봤다. 그는 “우승 경쟁을 할 때 압박감이 있고 미디어와 가족,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스트레스가 있다. 오랫동안 이 일을 했기 때문에 우즈도 영향을 받는다. 자동차와 비슷하다. 잘 관리하고 부품을 갈아도 언젠가는 닳아 없어진다”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