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김세영과는 플레이 안 할 것"
05.21 15:42
"내 샷 감각의 최고 생체리듬은 '오후-오전 조'에 플레이 하는 것이다. 그때 우승을 많이 했다."
최경주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 오픈 첫날 1오버파로 경기를 마쳤다. 오후 3시 현재 4언더파의 공동선두권과는 5타 차다. 21일부터 인천 스카이72 골프클럽의 오션코스(파72) 열린 대회 1라운드.
지난 19일 화요일 새벽에 입국해 이 대회를 치르고 있는 최경주는 "몸의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지만 샷이 잘 안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틀 안에 몸 상태를 정상으로 만들기는 싶지 않다"며 "내 우승 패턴은 지금처럼 '오전(1R)-오후(2R) 조'가 아니라 '오후-오전 조'다"고 웃었다.
요즘 드라이브 샷의 비거리는 어떤가라는 질문에는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 요즘 스윙 스피드가 108마일(mph) 정도다. 미국 LPGA투어에서 뛰는 김세영(22)의 스윙 스피드가 106마일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니까 세영이 만큼 치는 거다. 그래서 혹여라도 질까봐 세영과는 플레이 하지 않을 생각이다"고 농담했다.(※최경주가 김세영에 대해 잘 아는 것은 친구인 이경훈 프로가 세영의 스윙 코치를 맡고 있기 때문이다. 이경훈은 2주전 김세영의 요청으로 미국에 들어갔다가 친구 최경주와 함께 귀국했다). 다음은 최경주와의 일문일답.
-1라운드를 마친 소감은.
"1오버파로 끝났지만 컨디션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그린 스피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린에 직접 떨어지면 크게 튀어나가고 그린 주변에서의 어프로치 샷은 좀채 구르지 않아서 고전했다. 이래저래 원하는대로 그린공략이 잘 안됐다. 마치 디 오픈의 딱딱한 코스에서 플레이하는 것 같았다."
-작년과 비슷한 1라운드 때 플레이 모습이다.
"하루 이틀 안에 시차를 적응하기에는 쉽지 않다. 화요일에 들어와서 작년 3오버파를 치고 최종일 5위로 끝났다. 이번 대회는 2타를 더 줄였기 때문에 내일부터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
-어느 시간대 플레이를 선호하는가.
"첫날 오후 조로 치고 다음날 오전 조로 쳤을 경우 우승한 경우가 많았다. 내 생체적인 리듬으로 봐서는 '오후-오전 조' 라운드가 몸에 맞는다."
-최근의 몸 상태는 어떤가.
"사실 예전 같지 않다. 40대 중반의 상황에서 보면 피로회복의 속도가 더디다. 그러다보니 집중력도 크게 떨어지는 것 같다. 18홀에 2~3번은 엉뚱한 샷이 나온다. 몇 주전에 비제이 싱에게 '너 왜 뒤땅을 치느냐'고 물었더니, '너도 곧 이렇게 될 것이다'고 얘기하더라. 근육의 신축성이 떨어지면서 의도하지 않은 샷이 나올 때가 있다."
-앞으로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이 열린다. 출전 계획이 어떻게 돼나?
"3주 뒤에 있는 US오픈 지역 예선에 나가야 한다. 90명의 참가자 중에 19위 이내에 들면 US오픈에 출전할 수 있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영종도(인천)=최창호 기자 chcho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