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 잡은 최경주 필드에서 '홈런' 준비
05.20 09:35

야구 시타자로 나선 최경주(SK텔레콤)가 필드에서 홈런을 칠 수 있을까.
‘탱크’ 최경주가 21일부터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7241야드)에서 열리는 KPGA 코리안투어 SK 텔레콤 오픈 2015에 출전한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4년 시드를 받을 수 있어 더욱 흥미가 모아지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국내팬들 앞에 서게 된 최경주는 입국하자마자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19일 코스에서 연습라운드를 하고 포토콜 행사에 참석하기도 한 그는 저녁에는 인천문학구장을 찾아 SK와 한화 경기의 시타자로 참석했다. 뜻 깊은 시간을 보낸 최경주는 대회 4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2003년과 2005년, 2008년에 우승한 최경주는 대회 최다 우승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최근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그는 지난 주 PGA 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공동 18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5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의 수석부단장이기도 한 최경주는 “인터내셔널팀 선수도로 뛰고 싶다. 대회 전까지 좋은 성적을 거둬 세계랭킹 순위를 끌어 올릴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만약 국내 대회에서 우승을 거둔다면 분위기 전환에 더 없이 좋게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주 일본 PGA 챔피언십 참가로 출전하지 못했던 한국의 톱랭커들도 대거 출전한다. 지난해 코리안투어의 상금왕 김승혁도 국내 대회에 첫 선을 보인다. 디펜딩 챔피언이기도 한 김승혁은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김승혁은 지난해 마지막 18번 홀에서 2.5m 버디를 낚으며 이태희와 김경태를 1타 차로 따돌리고 프로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다.
김승혁은 역대 3번째로 대회 2연패를 겨냥하고 있다. 박남신(1999~2000년)과 위창수(2001~2002년)가 대회 2연패를 작성한 바 있다. 김승혁은 13년 만에 대기록에 도전하는 셈이다. 일본 투어를 주무대로 하는 김형성과 조민규, 박재범, 류현우 등도 출사표를 던졌다.
이뿐 아니라 지난 주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차지한 문경준이 2연승에 도전한다. 또 국내파의 자존심인 박상현과 강성훈, 김대현, 김태훈, 김비오 등도 출전한다. 개막전 우승의 주인공으로 상무 골프단 돌풍의 주역인 허인회도 출전해 시즌 2승을 겨냥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