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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키스 부른 파울러의 17번 홀 '송곳 웨지'

05.12 10:29

리키 파울러와 비키니 모델인 여자친구 알렉시스 랜독이 우승을 결정된 뒤 기쁨을 함께 나누고 있다. [골프파일]

리키 파울러(미국)가 송곳 웨지로 ‘제5의 메이저’를 정복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린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 TPC 소그래스는 17번 홀(파3)이 ‘마의 홀’로 꼽힌다. 워터해저드에 둘러싸인 아일랜드 그린의 이 홀은 선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거리는 짧지만 그린이 작고 약간 솥뚜껑 그린이라 정확한 샷을 하지 않는다면 어김없이 공은 워터해저드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파울러에게는 17번 홀이 가장 쉬웠다. 파울러는 이번 대회 6번의 17번 홀 플레이 중 5차례나 버디를 낚았다. 마지막 4개 홀 버디-이글-버디-버디로 41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환상적인 피니시 능력을 뽐낸 파울러는 역사상 17번 홀에서 가장 빼어난 스코어를 적은 주인공으로도 남게됐다.

최종 라운드에서도 17번 홀이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운명의 홀이었다. 137야드로 세팅된 최종 라운드에서 파울러는 연장전 2번을 포함해 모두 3차례나 17번 홀에서 티샷을 했다. 3번 모두 버디를 낚았는데 3개 홀을 합산한 퍼트 거리가 5.46m에 불과했다. 파울러는 모든 티샷을 2.1m 내로 모두 붙이는 환상적인 샷을 뽐냈다. 17번 홀에서 진행된 마지막 연장 4번째 홀에서 파울러는 1m 안팎의 버디를 낚으며 우승을 결정 지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마의 홀’ 덫에 걸린 선수들이 많았다. 모두 45개의 공이 17번 홀의 워터해저드에 빠졌다. 이중에는 노승열의 티샷도 포함됐다. TPC 소그래스 17번 홀의 악몽을 가지고 있는 호주의 아론 배들리는 2라운드에서 두 차례나 공을 연못에 빠뜨린 끝에 8타 만에 홀아웃했다. 기준 타수보다 5타 더 많은 퀸튜플 보기였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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