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인터뷰 "Q스쿨없이 미국 투어 진출이 목표"
05.10 18:06
10일 막을 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월드 레이디스 살롱파스컵에서 우승한 전인지는 "경험삼아 나온 대회에서 우승까지 차지해 기쁘다"고 했다. 다음은 전인지와 전화 인터뷰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이번 주에 퍼트감이 좋아서 '잘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은 있었는데 우승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처음 일본 투어에 출전하는 만큼 즐겁게 치자'고 생각했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어떤 점이 특히 즐거웠나?
"한국과는 잔디도 다르고 바람도 달랐다. 바람이 세면 한국보다도 훨씬 어려웠다. 그린은 메이저 대회답게 정말 빨랐다.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유리알 그린이라 볼이 쭉 미끄러져 내려갔다. 개인적으로는 빠른 그린을 정말 좋아해 경기를 하는 게 더 재미있었다. 또 이보미 언니랑 함께 경기를 했는데 어렸을 때부터 TV에서 보던 언니랑 함께 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다."
▲어려운 메이저 코스에서 유일한 두 자릿수 언더파로 우승했는데.
"공식 연습 라운드 때 9홀을 돌고 프로암 때 한 번 더 돈 것이 전부지만 한국에서부터 나름 준비를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려운 코스가 나에게 더 잘 맞는다."
▲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4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예선을 통과했는데, 그런 점도 도움이 됐나?
"당연하다. 미국 투어에 다녀와서 느낀 게 많았다. 한국 대회를 하면서도 큰 도움이 됐다. 샷감은 물론 플레이하는 느낌이나 코스 매니지먼트까지 내 골프가 업그레이드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 이번 대회에서 버디 확률을 높이는 골프를 했다고 했는데.
"메이저 대회는 핀 위치가 워낙 어렵기 때문에 조금만 실수하면 바로 보기가 나온다. 바람이나 코스 상황 등을 체크해 그린에서 퍼트를 하기에 가장 좋은 위치로 공을 보냈다. 짧은 파 5홀이라고 투 온을 노리기보다는 버디를 할 수 있는 확률이 높은 쪽을 택했다."
▲ 비회원 신분으로 우승하면서 1년의 시드를 받을 수 있게 됐는데.
"아직은 일본 투어 활동에 대해 결정한 바가 없다. 학교도 다녀야 하고 국내 투어 활동도 있어서 상의를 해봐야 한다. 다만 경험만큼 좋은 공부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좋은 경험을 많이 해보고 싶다."
▲ 올 시즌 목표는?
"기회가 있으면 큰 무대에서 많이 쳐보고 싶다. LPGA 투어 5개 메이저 대회에 다 나갈 수 있는 자격이 있는데 가급적 다 나가고 싶다. 선수로서 세계적인 무대의 메이저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인 것 같다. 40위 안에 들어 퀄리파잉(Q) 스쿨에 가지 않고 내년도 미국 투어 시드를 받을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