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두 얼굴, '불면증 호소'-'자신감 고조'
05.06 10:52

타이거 우즈(미국)가 결별 후 심경을 털어놓았다.
우즈는 5일(현지시간) PGA 투어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연습 라운드를 마친 뒤 “지난 사흘간 잠을 자지 못하는 등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가혹한 나날들”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우즈 3년간 만남을 이어간 ‘스키 여제’ 린지 본과의 결별 사실을 알렸다. 둘은 너무 바쁜 일정이 이별의 사유라고 밝힌 바 있다.
우즈는 이별이 너무 아프다고 했다. “거짓말은 않겠다. 정말 힘들다”라고 고백했다.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칠 정도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우즈의 이별은 보약이 될 수도 있다. 우즈는 연애에 분산됐던 에너지를 이제 골프에만 온전히 쏟아 부을 수 있을 전망이다. 로리 매킬로이가 캐롤라인 보즈니아키와 결별 후 그랬던 것처럼 우즈에게 이별은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매킬로이는 보즈니아키와 파혼 후 곧바로 출전했던 BMW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승승장구하며 세계랭킹 1위 등극에 성공했다.
지난 달까지만 해도 칩샷 입스(공포증) 우려를 낳았던 우즈는 경기력에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그는 “67타 또는 그 보다 더 낮은 스코어를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고 스윙과 쇼트 게임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 이번 주에 우승하는 걸 원한다”라고 설명했다. 우즈는 올 시즌 2개 대회에서 컷 탈락과 기권을 하다가 지난 달 마스터스에서 부활 기지개를 폈다. 공동 17위를 차지하며 허리 통증과 입스 우려를 떨쳐버리는 듯 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트(SI)가 투어 프로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우즈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 잭 니클라우스의 메이저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76%로 여전히 매킬로이(24%)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또 일부는 우즈를 과소평가된 선수라고 꼽았고, “사람들은 타이거가 얼마나 대단한지 이해하지 못한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우즈는 플로리다주 소그래스TPC에서 열리는 ‘제5의 메이저’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8일(한국시간) 오전 2시 49분에 마틴 카이머(독일), 애덤 스콧(호주)과 함께 라운드를 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