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우드, 마스터스 우승자 스피스 격침 '파란'
05.02 16:05

전 세계랭킹 1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마스터스 우승자 조던 스피스(미국)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하딩파크TPC(파71ㆍ7115야드)에서 벌어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매치플레이 예선 3라운드에서다. 웨스트우드는 스피스에게 2홀 차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웨스트우드는 3승을 거두며 16강에 진출했고, 스피스는 2승 1패를 기록하며 탈락했다.
둘은 시종일관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랠리를 이어오던 스피스는 15번 홀에서 약 12m 거리의 칩인 버디를 성공시키며 상대를 압박했다. 이에 웨스트우드는 2m 버디 퍼트로 응수했다. 흐름은 막판 2개 홀에서 깨졌다. 웨스트우드가 17번 홀(파4) 3.6m 버디 퍼트를 낚았고, 18번 홀(파5) 벙커에서 시도한 세 번째 샷을 핀 바로 옆에 갖다 붙이며 2타를 줄였다. 반면 스피스는 모두 파에 그치며 웨스트우드에게 승리를 헌납했다.
웨스트우드는 “샷 감각이 좋았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라이더컵에 9번 출전했고, 수많은 매치 플레이를 했다. 매치 플레이의 오랜 경험이 오늘의 승리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웨스트우드는 2010년 5년 동안 세계랭킹 1위를 고수했던 타이거 우즈를 밀어내고 남자 골프 최강자 자리에 올랐다. PGA 투어에서는 2승에 그쳤지만 유럽과 아시아 무대에서 통산 36승을 거뒀다. 그는 지난 26일에 끝난 아시안투어 CIMB 니아가 인도네시안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오르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한편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는 빌리 호셸과 경기 연장 두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따내며 3승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서창우 기자 seo.changw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