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손 아들 박효원 동부 2라운드 단독 선두
04.24 18:59

KPGA 코리안 투어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1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박효원이 2라운드에는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박효원은 24일 경기 포천의 대유 몽베르 골프장에서 벌어진 2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중간합계 8언더파가 됐다. 2위는 7언더파의 이호수다.
모중경이 6언더파 3위, 박준섭과 이상희가 뒤를 이었다.
박효원은 첫라운드처럼 5번홀에서 샷감이 좋아졌다. 5번부터 8번홀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았다. 10번 홀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 10언더파로 수직상승했다. 중계 카메라가 황급히 박효원을 따라갔다. 그러자마자 문제가 생겼다.
파 5인 12번 홀에서 티샷과 두 번째 샷을 잘 쳐 놓고 세 번째 샷을 약간 당기면서 그린을 놓쳤고 한 번에 올리지 못해 보기를 했다. 다음 홀에서는 또 그린을 놓친 후 한 번에 올리지 못해 더블보기를 했다.
파 5인 14번홀에서도 두 번째 샷을 그린 근처로 보내 놓고도 버디를 잡지 못했다. 박효원의 날카로운 샷감을 감안하면 버디-파-버디를 해야 할 홀이었다. 여기서 보기-더블보기-보기를 했으니 실제로는 6타를 잃은 것이다.
그리고 중계가 끝났다. 카메라가 사라졌다. 박효원은 16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고 어려운 17, 18번홀을 파로 마무리했다.
박효원은 경기 후 “그 두 홀에서 잘 못 친 이유는 꼭 카메라 때문은 아닌데 잘 치는 모습이 나왔어야 하는데 못 치는 TV에 나와 아쉽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마지막 조로 쳐서 정신이 없었는데 그래도 선두니까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박효원은 '박승철'이라고 쓰인 모자를 쓰고 다닌다. 그의 스폰서인 박승철 헤어스튜디오 원장이 박효원의 아버지다. 그는 “가맹점은 쉽지 않은데 우승하면 본점은 할인행사를 약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천=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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