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마스터스 출전 공식 선언
04.04 09:05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9일(한국시간) 열리는 남자 골프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 출전한다.
우즈는 4일(한국시간) 자신의 홈페이지에 “마스터스는 나에게 정말 중요한 대회이고 그곳에서 플레이하기를 원한다”며 “정말 연습을 열심히 했다. 경쟁을 고대하고 있다. 오거스타에서 경기를 펼칠 생각에 기분이 좋고 응원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고맙다”고 썼다. 우즈는 이로써 지난 2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1라운드에서 기권한 이후 약 2달 만에 복귀전을 치르게 됐다.
그동안 우즈의 마스터스 출전에 대해 뜬소문이 무성했다. 미국의 ESPN은 지난 1일 "우즈가 두 명의 클럽 회원, 자신의 캐디와 함께 연습 라운드를 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날 우즈 전용기가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리저널 공항에서 포착됐다고 전했다.
우즈에게 마스터스는 각별한 대회다. 1995년부터 출전해 지난해 허리 부상으로 불참한 것을 제외하고 18년 연속 대회에 출전했다. 성적도 좋았다. 4번의 우승을 포함해 톱10에 13번 진입했다. 컷 탈락은 1996년 단 한 번뿐이다. 또 지난 2009년 섹스 스캔들로 선수 생명에 위기가 닥쳤을 때도 복귀 무대로 마스터스를 선택하기도 했다.
우즈는 꾸준히 마스터스 출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왔다. 부상과 부진이 거듭되며 잠정 활동 중단을 선언했지만 마스터스 출전 여부를 놓고는 신중을 거듭했다.
우즈의 에이전트 마크 스타인버그는 우즈가 허리 부상에서 완쾌돼 준비가 끝났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18년 6개월 만에 세계랭킹 100위권 밖으로 밀려난 우즈가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말부터 칩샷 입스를 겪어왔고, 경기 감각도 떨어져 성적을 장담하기 쉽지 않다.
한편 미국 골프위크는 우즈가 3일 오거스타 골프장에서 펼쳐진 연습 라운드에서 74타를 쳤다고 전했다.
서창우 기자 seo.changw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