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목록

유소연 첫 단추 잘 끼웠다. ANA 첫날 3언더파 3위

04.03 10:25

유소연. 사진 출처 : ⓒGettyImages (Copyright ⓒ멀티비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소연이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벌어진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피레이션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쳤다. 5언더파를 친 모건 프리셀에 2타 차 3위다. 일본의 미야자토 아이가 4언더파 2위다.

유소연은 야심이 크다. 최고 선수, 세계랭킹 1위라는 목표가 확고하다. 지난 달 15일 유럽투어 미션힐스 월드레이디스에서 거함 박인비를 상대로 우승하는 성과도 거뒀다.

그러나 중요한 건 유럽투어가 아니라 LPGA 투어 우승이다. 유소연은 비회원으로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긴 했지만 2012년 LPGA 투어에 온 이후 우승은 2번뿐이다.

유소연은 꾸준한 성적으로 세계랭킹 10위 이내에 오랫동안 머무르고 있으면서도 우승이 없어 더 높이 오르지는 못하고 있다. 돌파구가 필요하다.

ANA 인스피레이션은 좋은 무대다. 메이저 우승은 격이 다르다. 여자 골프 최고의 이벤트인 포피의 연못에 뛰어든다면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선수로 인정받는다. 미션 힐스에서 유소연은 좋은 추억이 많다. 2013년 박인비가 이 곳에서 우승할 때 2위를 한 경험도 있다.

유소연은 지난 주 기아 클래식에서 46위로 부진했다. 샷은 좋았는데 코스매니지먼트가 좋지 않았다고 했다. 이번주는 그 반대다.

노련해진 경기 감각이 돋보였다. 티샷이 별로 좋지 않아 5번 페어웨이를 놓쳤다. 올해 대회장은 러프가 꽤 길어 페어웨이를 놓치면 파세이브가 쉽지 않다. 그러나 보기가 하나도 없었다.

유소연은 “오늘 드라이버가 좋지 않아 경기 후 연습을 많이 해야겠다. 그러나 보기가 없었던 것은 아주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성적이 더 좋을수도 있었다. 유소연은 짧은 버디 퍼트 몇 개를 놓쳤다.

대회장에는 평소와 달리 오전에 바람이 많이 불었다. 날씨도 쌀쌀했다. 오전에 경기한 선수가 불리했다. 리디아 고, 김효주, 최나연 등이다. 그러나 잘 버텼다.

오전조 한국 선수 중에서 최나연이 가장 성적이 좋았다. 2언더파 70타로 공동 7위다.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잡는 깔끔한 경기를 펼쳤다. 김효주는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언더파를 쳤다. 1언더파에는 김효주 이외에도 이미나, 양희영, 전인지, 강혜지, 이미림, 신지은 등이 포진했다.

박인비는 2오버파로 부진했다. 허윤경은 5오버파로 하위권이다.

선두 모건 프리셀은 2007년 이 대회에서 최연소 우승을 했다. 그러나 오랫동안 성적이 좋지 않았다. 2위 미야자토 아이는 퍼트 부진으로 현재 세계랭킹 122위까지 처졌다가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역시 4라운드 내내 잘 치기는 쉽지 않다.

현재로서는 유소연이 가장 앞서 있다고 볼수 있다. 2언더파의 최나연, 1언더파의 리디아 고, 김효주, 펑샨샨 등도 첫단추를 잘 끼웠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 공유

자랑하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