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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데뷔 김하늘을 향한 뜨거운 관심

03.09 07:44

올 시즌 JLPGA 투어에 데뷔한 김하늘. 데뷔전인 다이킨오키드 레이디스에서 2오버파 공동 37위를 했으나 인기는 톱 랭커 못지 않았다.[르꼬끄골프 제공]

8일 일본 오키나와 류큐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2015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김하늘은 2오버파 공동 37위로 경기를 마친 뒤 진행요원의 안내를 받으며 인터뷰 존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 때 한 일본 팬이 사인을 요청하면서 김하늘이 멈춰서자 순식간에 한 떼의 갤러리들이 몰려들었다. 김하늘 다음으로 홀아웃을 한 이보미가 올 때까지 김하늘은 걸음을 떼지 못하고 사인을 계속 했다.

김하늘은 이제 막 데뷔전을 치른 선수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이미 일본 내에서 인지도가 높다. 잘 웃고, 팬들에게 서비스가 좋아 최고 인기 스타가 된 '스마일 캔디' 이보미와 비교되기도 한다.

언론에서도 김하늘을 주목하고 있다. 김하늘의 성적은 2오버파 공동 37위로 좋은 편이 아니었지만 일본의 주요 매체들은 김하늘의 기사를 다뤘다. 2라운드 때는 2오버파 공동 43위로 커트라인에 걸려 간신히 컷 통과를 했지만 방송 화면에 여러차례 잡혔다.

협회도 김하늘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최종 라운드가 열린 8일 김하늘은 협회로부터 스카이 킴으로 등록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김하늘의 일본식 표현은 키무하누루. 발음이 어렵다는 주의의 조언을 받은 김하늘은 하늘의 영어 단어인 스카이 킴으로 이름을 재등록하려고 했다. 그러나 등록 기간이 지나고 말았다.

JLPGA는 규정이 까다롭고 한번 정한 규정에는 거의 예외를 두지 않는다. 시즌이 시작되면 바꾸기가 더 어렵다. 그러나 이번에는 김하늘의 등록 이름을 바꿔줄 지 여부를 회의 끝에 결정했다. JLPGA의 다카히로 시가는 "회의를 했지만 언론과 스폰서 등 관계 기관에 이미 기존 이름으로 프로필을 알렸기 때문에 올해는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데뷔전을 마친 김하늘은 "규정도 그렇고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 정신이 없었다. 너무 긴장해 내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고 아쉬워 했다. 김하늘은 "아직은 잔디도 낯설고 적응해야 할 것이 많다. 한국에서 했던 것은 모두 잊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적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키나와=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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