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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지던츠컵 캡틴 “배상문 선발되면 대단한 일”

02.24 16:45

프레지던츠컵 세계연합팀 수석 캡틴을 맡은 최경주(좌)와 세계연합팀 캡틴 닉 프라이스(우). [2015 프레지던츠컵 사무국]

프레지던츠컵 세계연합팀 캡틴 닉 프라이스는 24일 발표된 캡틴스 블로그 2월호에서 배상문의 출전을 원했다.

그는 블로그에 이렇게 썼다.

"배상문 선수는 또한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가 열린 카팔루아에서도 좋은 경기를 했습니다. 배상문 선수가 프레지던츠컵이 열리는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두 번이나 우승한 것을 고려할 때 그가 조국에서 열리는 2015 프레지던츠컵의 인터내셔널팀 대표로 선발된다면 대단한 일이 될 것 입니다."

올해 10월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은 유럽을 제외한 세계연합팀과 미국팀 대표가 겨루는 대륙 대항전이다. 배상문은 지난해 이 곳에서 열린 신한 동해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세계연합팀은 대회 직전 세계랭킹 상위 10명과 각 팀당 캡틴 추천 선수 2명을 포함해 모두 12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배상문은 현재 세계랭킹 75위로 프레지던츠컵 세계팀 선발 포인트에서는 15위다. 배상문은 최근 좋은 성적을 내고 있고 이런 활약이 계속된다면 10위 이내에 들어 자력 출전이 가능하다.

포인트에서 밀리더라도 출전 가능성은 열려 있다.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이기 때문에 명분과 흥행상 한국 선수가 필요한데 현재로서는 배상문의 성적이 가장 좋다. 세계연합팀 캡틴 프라이스가 배상문을 추천 선수로 선발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배상문에 대한 국내 여론은 싸늘하다. 배상문은 이달 초 대구경북지방병무청으로부터 국외 거주 기간 연장 불허 통보를 받고도 한 달 내로 국내에 들어오지 않아 병역법 94조에 의거해 고발당한 상황이다. 배상문에 대한 기사의 댓글도 호의적이지 않다.

배상문은 또 3달 이내에 국내에 들어오지 않을 경우 경찰에 지명통보도 받게 된다. 지명통보란 통보자의 소재가 파악되면 1개월 내 수사기관에 출석하도록 요구하는 것이다. 만약 이에 불응할 시에는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지명수배를 할 수도 있다.

배상문의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대구 남부경찰서 경제팀 팀장은 24일 J골프와 전화 인터뷰에서 “배상문에 대한 법률적 절차는 끝났다. 일반적으로 3개월 이내에 경찰 조사에 불응하면 지명통보 절차를 밟는데 배상문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배상문이 해외에 있을 경우 경찰은 손을 쓸 수 없지만 국내 입국하면 바로 경찰 조사를 받아야 한다. 만약 배상문이 프레지던츠컵 선수로 입국할 경우 복잡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프라이스는 배상문의 병역 논란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부캡틴이 국내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최경주이기 때문이다. 국내 한 골프 관계자는 "프라이스가 ‘배상문의 프레지던츠컵 출전을 희망한다’는 표현으로 한국내 여론을 조심스럽게 점검해 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창우 기자 real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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