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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한의 행복한 고민, '마스터스냐 딸이냐'

02.23 17:27

메이저 마스터스 출전권과 딸의 출산의 겹경사를 맞이한 제임스 한. [골프파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첫 우승을 거머쥔 재미 교포 제임스 한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제임스 한은 23일(한국시간) 미국 LA 인근 퍼시픽 펠리세이즈의 리비에라 골프장(파71)에서 끝난 PGA 투어 노던트러스트 오픈에서 3차 연장 접전 끝에 더스틴 존슨과 폴 케이시를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제임스 한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4월에 열리는 메이저 마스터스 출전권을 손에 거머쥐었다. 또 3주 안에 첫 아이가 태어나는 겹경사를 맞았다. 여기서 제임스 한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J골프에 메일을 보내온 제임스 한의 아버지 한병칠씨는 “3주 안에 첫 딸이 출생할 것 같다. 마스터스가 4월 9일부터 열리니 그 전에 딸이 태어난다면 모를까 아들 제임스는 가족애가 강해 충분히 대회를 포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힘들게 마스터스 출전 자격을 얻은 만큼 마스터스 출전권을 쉽사리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랜 무명시절을 거친 제임스 한은 투어 자금을 벌기 위해 구둣가게에 다녔다. ‘구두를 많이 팔러 다녔다’고 고백한 제임스 한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골퍼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한병칠씨는 “신발가게 점원이 자기 힘으로 상금 120만 달러를 받았다. 이건 로또 당첨 이상의 의미가 있다. 연습벌레인 제임스 한이 사람들에게 ‘하면 된다’라는 것을 보여줬다”며 대견스러워했다.

34세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PGA 투어 우승을 맛본 제임스 한. 어릴 적부터 다져온 끈기와 가족애로 무장한 그의 눈은 한 단계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서창우 기자 real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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