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기명기' 리차드 그린, 파4 홀인원
02.05 07:49

호주프로골프(APGA) 투어 대회에 앞서 펼쳐진 프로암 파4홀에서 홀인원이 나왔다.
주인공은 APGA 투어 6승을 올린 호주 프로골퍼 리차드 그린이다. 그는 5일(한국시간) 호주 서틴 비치 골프장에서 열린 APGA 투어 오츠 빅토리안 챔피언십 프로암 대회 15번 홀(파4)에서 홀인원을 작성했다.
그린은 홀컵에서 약 390야드 떨어진 파4홀에서 티샷을 날렸다. 높게 솟구친 공은 그린 턱에 맞고 크게 튄 뒤 오른쪽으로 꺾여 벙커에 빠지는 듯했다. 하지만 운이 좋게도 다시 벙커 턱에 맞고 튄 볼은 크게 바운드되더니 홀컵으로 빠르게 굴러 들어갔다.
제 아무리 장타를 날리는 프로 골퍼라도 390야드 지점에서 1온을 노리기 쉽지 않다. 더욱이 홀인원까지 작성한다는 건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하지만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 280야드인 그린은 이날 바람과 행운이 가미돼 무려 100야드나 더 멀리 보냈다. 그린은 “홀인원 장면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시끄러운 소리가 난 뒤 몇 몇 사람들의 축하를 받고 나서 알았다. 공이 홀컵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도 하지 않았다. 정말 믿기지 않는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파4홀 홀인원 공식 기록은 지난 2001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피닉스 오픈 1라운드 17번 홀에서 앤드류 매기(미국)가 기록한 게 유일하다.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당시 매기의 티샷은 퍼팅 라이를 읽기 위해 홀 근처에 있던 골퍼의 퍼터에 맞고 홀컵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그린은 APGA 투어 6승을 비롯해 유로피언투어에서도 3승을 거뒀다. 그는 지난 2007년 메이저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서창우 기자 realgolf@joongang.co.kr